미국 반도체 업종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ETF인 SOXL은 높은 수익률만큼이나 리스크도 큽니다. 그중 많은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SOXL 청산 가능성입니다. "하루에 30% 넘게 빠지면 청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종종 들리는데요.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 일인지, 어떤 시나리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SOXL은 어떤 ETF인가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은 미국 반도체 업종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 Index)를 기준으로, 그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입니다.
- 인버스 ETF가 아닌 불(Bull, 상승) 포지션 ETF
- 하루 단위로 수익률을 조정하는 일일 리밸런싱 구조
- NVIDIA, AMD, TSMC 등 대표 반도체 기업 포함
'레버리지 ETF는 쉽게 청산된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ETF는 하루 -33.3% 하락 시 청산된다'는 이야기가 돌곤 합니다. 이는 일부 레버리지 ETP(ETN 포함)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SOXL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SOXL은 ETF 구조이기 때문에, 청산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극단적인 조건이 필요합니다.
- 기초지수(SOX)가 하루에 33.3% 이상 폭락
- SOXL의 총순자산(NAV)이 사실상 0원에 수렴
- Direxion 운용사가 상장폐지나 청산을 결정하는 경우
즉, 단순히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고 해서 바로 청산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실제로 2020년 3월 16일에 SOXL이 38.57% 하락했지만 청산되지 않은 것을 이용하시는 증권사의 MTS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OXL 청산 시나리오, 정말로 가능한가요?
그렇다면 SOXL이 정말 청산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무엇일까요? 아래와 같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합니다.
- 기초 반도체 지수 자체가 무너지는 수준의 폭락이 발생
- SOXL의 구성 종목 중 복수 기업이 동시 파산 혹은 상장 폐지
- 단기간에 NAV가 0이 되다시피 할 정도로 치명적 손실
- Direxion이 법적·운용상 ETF 유지를 불가능하다고 판단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조건이 모두 충족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 산업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구성 기업 다수가 대형 기술주입니다.
ETP와 SOXL의 차이점, 꼭 알아두세요
최근 아이온큐(IonQ) 기반 레버리지 ETP가 하루 -33% 하락 후 청산되며 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LevShares ETP로, 다음과 같은 구조적 차이가 있습니다.
- SOXL은 ETF, 아이온큐는 ETP(100% 파생 스왑 기반)
- SOXL은 지수 기반 + 분산투자, 아이온큐 ETP는 단일 종목 기반
- ETP는 -33% 하락 시 자동 청산, SOXL은 단일 하락만으로는 청산 안 됨
미리 정해진 트리거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청산되는
SOXL 청산이 걱정된다면, 이렇게 대응하세요
- 포지션을 단기 트레이딩 중심으로 설정하세요
-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분할 매수, 손절 기준을 마련하세요
- 장기 투자 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확신과 시황 분석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레버리지 수준인지 검토하세요
SOXL은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로, ETF 구조와 산업 특성상 청산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물론, 높은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은 여전하므로 무리한 비중 투자는 피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하루 30% 하락 = 청산'이라는 인식은 사실과 다릅니다. 관세 전쟁 개시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SOXL은 5달러나 3달러 이하도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생각하고 뛰어들어야 할만큼 굉장히 위험한 종목입니다.
레버리지 투자가 정말 끌린다면 몇 년을 묻어둬야 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시고 감당 가능한 금액을 분할 매수 방식으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